◀역전의 노스페라투▶

nosferatu.egloos.com

행보관 이순신

nosferatu.egloos.com/4011714
부대일지 xx년 10월 6일 월요일 맑음

병장 김아무개가 3일째 제초작업 지시를 무시하고 맥심을 껴안은채
보일러실에서 자고 있기에 끌어다 베었다.

상병 최아무개와 일병 이아무개가 경계근무지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어 이 역시 참수하려 하였으나 주변에서 만류하므로 곤장
50대를 때렸다.

하사 장아무개가 분대 관리는 하지않고 날마다 찾아와 휴가를 청하므로
곤장 30대를 때려 철원으로 전출보냈다. 군관된 자가 일신의 이득만
꾀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부대일지 xx년 10월 7일 화요일 맑음

아침에 대대장이 와서 행보관들을 모아놓고 병력의 8할이 휴가 및 부상, 혹은 일이등병이라
이번 춘계진지공사는 파토났으니 일찌감치 기권하고 사단에 사정을 헤아려달라
청함이 어떠냐 하였다. 이에 내가 나서서,

"신에게 아직도 삽 12자루와 상병장 열두마리가 있사옵니다. 놈들이 죽기로 삽질을 하고자 하면
살것이고 짱박혀 쉬고자 삽을 놓으면 죽을 것이니 이와같은 각오로 삽질하면 안될 것이 없소이다."

라고 고하고 또한,

"신의 야삽이 번뜩이는 동안은 감히 상병장들이 짱박히지 못할 것입니다."

라고 하니 대대장이 진지공사 속행을 허가하였다.
상병장 열두마리를 몰고 뒷산에 올라 한창 삽질할 때 병장 안아무개가 품에서 맥심을 꺼내들고
오른팔 근육을 불뚝이며 숲속으로 숨으려 하였다. 이에,

"네 이놈 안가야, 네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네가 오늘 삽질을 아니하고 도망가서 어디에서 살것이냐?"

하니 안아무개가 돌아와 나머지 상병장들을 다그쳐 죽기로 삽질을 하였다.
해질녘이되니 뒷산 200고지가 평지로 바뀌었다.

덧글

  • rumic71 2008/12/16 16:35

    '베었다' 보다는 '쏘았다'가 어울릴 듯.
  • Esperos 2008/12/16 17:45

    학교에서 이 글을 보고 정말 한참 웃었습니다. ^^;; 옆에서 봤으면 바보같이 실실댄다고 흉 봤을지도 몰라요 (____)
  • Bluegazer 2008/12/16 17:47

    DC 해전갤에 있던 글이군요
  • 떠리 2008/12/16 18:49

    푸하핫;;;;
  • AirCon 2008/12/16 20:05

    "'내 아들 살려내라'며 통곡하는 어머니"가 다음 날 뉴스의 1면으로 실리겠군요 orz

    밸리 타고 들어왔습니다. 반갑습니다 :)
  • ⓧlumi 2008/12/16 20:17

    장군님의 무서움(..)이 더욱 실감이 나는근영 ㅎㄷㄷㄷㄷ
  • 미루 2008/12/16 20:25

    밸리에서 제목보고 낚여들어와서 많이 웃었습니다.
    야근중에 일 마치고 뒤에서 서류처리하는 차장님 눈치보며 키득거리느라 죽을 뻔...(...;)
    상병들이야 그렇다치고 병장들은 뭔 죄랍니까...ㅋㅋ
  • 환자 2008/12/16 20:29

    정말 난중일기를 보면, 그날 날씨를 기록하며 담담히 부하 누구가 거듭 군령을 어기기로 베었다. 베었다. 곤장을 때렸다. 베었다. 때렸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어 상당히 무섭죠.
  • 아레스실버 2008/12/16 20:48

    뭡니까 이 리얼감...;;
  • LONG10 2008/12/16 20:52

    벨리 타고 들어왔습니다.

    ...제 행보관 님이 손수 삽을 드는 분이 아니란거에 정말 안도를 느끼게 될 줄은 몰랐네요.
    만일 그랬다면 지금쯤 몸이 성치 못 했을듯.

    그럼 이만......
  • 다크엘 2008/12/16 21:10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거...이거...끝내주는군요. 너무 리얼합니다!
    특히 마지막

    해질녘이되니 뒷산 200고지가 평지로 바뀌었다.

    .....이 한구절이 심금을 울리는군요..푸하하하하...
  • 어릿광대 2008/12/16 21:20

    푸하하하 웃음이 튀어나오게 만든 글이었네요..
    맥심은 그 커피브랜드를 말씀하시는건가요?(도주)
  • 타누키 2008/12/16 21:28

    그리고 사격훈련도...ㅎㅎ
  • maxi 2008/12/16 21:36

    제 군 시절 행보관님이 생각납니다.

    ....
    .......
    ......... (눈물)
  • 시노조스 2008/12/16 21:38

    승리의 E순신 -_-;
  • 취월백랑翠月白狼 2008/12/16 22:31

    신에게 아직도 삽 12자루와 상병장 열두마리가 있사옵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프로필

환상은 아름답지만 무자비하다. 우리를 매혹하지만 오래 함께 있어 주지 않고 아무 것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by 노스페라투
작성자 블로그 가기